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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지 않는 무대

Beat of Life

 

 

해 준 ズン

 

생일: 6월 29일

나이: 17세

키: 182cm 

 

삶이란 하나씩 무언가 내려놓으면서 되찾아가는 것이다.

 

학교에서 조용히 창가쪽 구석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 

한 명씩은 있다. 딱히 질문은 안하는데 성적 잘 받는 것 같은데 딱히 축구나 농구에 함께 안 한단 말이지.

이름은 쥰이라고 했던가. 지로는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나중에 말이라도 걸어볼까 했지만 

 

 

나 이거 알려줄 수 있냐? 

 

청소를 얼추 끝내고 자신의 짐을 싸들고 돌아가던 그 아이에게 지로는 수학 문제가 적힌 종이를 들이밀었다. 자신에게 말을 건게 맞는지 확인하다가 이내 "...어?" 라는 어벙한 대답이 돌아왔다.

"너 공부 잘 하는 전학생이라 들었는데 아냐?"
"맞... 맞지."
"그러면 있지. 나 이거 가르쳐줘라."
"음..?"
"싫으면 거절해도 돼. 아니면 뭐 방법을 더 찾아보든...!"
"이쪽에 앉아볼래." 

지로는 딱히 쥰에게 말을 걸 생각은 없었지만 집에 돌아가자니 사부로에게 온갖 비난을 들어가면서 문제를 배우는 것보단 학교 친구가 나은데... 반에서 일등 하는 유이치로는 저번에 학을 떼면서 너 너무 바보라서 못 가르친다 그랬고... 쥐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물어봤었다. 그게 이 둘의 우연한 관계의 시작이었다. 

 

 

 

시작은 방과후부터

성적건으로 인해 선생님한테 수학테스트 통과못하면 자습시킬 것이란 말에 어거지로 제일 조용하고 앞자리에서 공부하는 아이고 아예 말도 안 섞어본 쥰에게 지로는 수학을 다시 배우게 된다. 앞서 너무 바보라서 너를 상대하고 싶지도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이번에 마음 제대로 먹고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쥰은 참을성이 상당하고 조용했다.

 

쥰이 지로를 잘 가르치기라도 한 것인지 생각보다 만족스럽게 통과하게 되어서 지로는 축구 대회에 수월히 참여하고 직후 집에 돌아와서 자신의 성과를 보여줬다. 당연히 사부로는 "이 바보 지로가 이걸 해낸다고?" 하면서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이치로는 그 친구 데리고서 함께 밥이라도 먹으면 어떻냐고 지로에게 물어봤다.

 

"고맙다, 쥰!" 

지로는 완전 당당한 미소로 3개가 틀린 수학 테스트지를 하교하고 있던 쥰의 얼굴 앞에 내밀었다. 쥰은 조용한 편이었지만 그의 점수를 보더니 약간 굳은 얼굴이 풀렸었다. 물론 지로는 이 부분 알려줘서 살았다면서 떠벌떠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쥰의 변화를 보지 못했다. 

"다행이야. 나는 이만..."

지로의 큰 목소리 때문에 시선이 집중되자 쥰은 무언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 상황을 피하려 했다. 근데 그런 그의 어깨를 잡아끈건 지로였다. 지로는 쥰이 놀랄 정도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우리 형이 고맙다고 밥 한번 먹으러오래!"
"그..그래?"
"그니까 지금 같이 가자!"
"...응?!"

 

이렇게 쥰은 야마다네 집에 방문하게 되고 이후 지로와 쥰은 부쩍 친한 사이가 된다. 

 

 

 

1DRB 이후 

 

 

 

사부로는 쥰으로부터 기시감을 느꼈다. 지로와 친해진 저 사람, 어디선가 낯익은 얼굴이었다. 

 

찾아본 결과 그는 매우 유명인이었다. 일본 내에서도 화제였던 한국의 유명한 음악경연프로그램 우승자팀의 밴드담당이었다. 어린시절부터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최연소 밴드 아이돌로서 이후 데뷔하였으나 소속사에서 인기많은 해준만 계약을 지속했고 솔로로 활동을 지속했다. 그러나 솔로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돌연 사라진 인물. 

 

 

< - 동글동글이님 그림(감사합니다!)

 

 

말이 무기로 쓸 수 있는 무기 히프노시스마이크가 일본 내에서 사용되기 전까지도 한국의 폐쇄적인 음악업계는 현재와 다르지 않았다. 어릴때부터 아이의 성장 과정은 온세상에 까발려진 상태로, 완전히 학교로부터 단절되며 단지 다른 사람보다 더 빛나는 엔터테이너가 되기 위해 연습실에 갇혀서 세상의 빛을 모른 채로 살아왔다. 

 

처음에는 당연히 음악이 좋았다. 누군가 함께하며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았다. 그러나 어느시점부터 해준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직면했다. 음악이 아니라 너무 멀리 떠내려왔고 이미 자신의 통제권은 타인에게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스폰서가 생기는 상황을 보다못해 모든 걸 포기하고 다시는 연예계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쓰고 자신의 인지도가 낮은 일본으로 와서 살고 있다.

 

그는 스스로 음악을 포기했다. 다시는 음악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조용히 ... 17살의 인생을 보내고 있었다. 

 

 

 

 

[차후에 더 추가될 프로필입니다]